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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

[TV] SBS미운우리새끼를 보소, 부제 엄마는 아들을 모른다

by 찐열심 2017. 5. 12.

사진출처: SBS홈페이지

SBS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프로그램이 있다. <미운 우리 새끼>. 아직 결혼 안한 유명 연예인의 엄마들이 스튜디오에 나와서 아들의 알지못했던 일상을 비디오로보고 서로 그에 대해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.  아들은 엄마가 몰랐던 자신의 사생활을 보여주고 엄마들은 '어머 !쟤가 그럴애가 아닌데' 하면서 놀라는게 이 프로그램의 백미이다. 

아들이라고 하지만 사실 나오는 출연진의 면면을 보면 50줄이 다되어가는 김건모, 40대 후반의 박수홍, 30대후반의 허지웅,토니 등 우리새끼라고 하기엔 다들 훌쩍 커버리고 이미 나이들어버린 아들들이다. 이런 이들을 보고 우리 아들, 내 아기였던 생후 541개월 아기라고 하는게 아이러니 하다. 이 또한 웃음 포인트이다. 

사실 이 프로를 보면서 느끼는건 저렇게 나이든 아들이라도 어머니에게는 하나뿐인 내 소중한 아들이고 외로움에 몸서리 치는 그런 모습조차 엄마에게는 아픔이 된다. 아이가 없었을때에는 몰랐던 어머님들에게 감정이입이다. 내 아들이 저렇게 반백살까지 혼자 살고 있다면 난 아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. 세상이 강요하고 있는 결혼 -출산-육아의 코스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아들에게 요구하지 않을수 있을까. 그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정 할 수 있을까? 그래서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어머님들의 쿨한 모습과 아들에대한 사랑이 존경스럽다. 

사실 엄마는 아들을 서로를 잘 모른다. 나에게도 남동생이 하나 있지만 엄마와 누나인 내가 기억하는 남동생은 수줍고 조용하고 고지식한 아이였다. 그러나 그 나름대로 군대와 사회생활을 겪으며 사생활을 형성해 나가고 있고 만나는 사람들에게서도 상호작용을 주고 받으며 성격외 많은 부분들이 우리가 아는 아이에서 달라져 있었다. 그 외에도 여자친구, 취미활동, 인생에 가치에 대해서 아들은 엄마와 나누고 공유 할 시간이 별로 없다. 아버지와는 목욕탕을 가거나 성인이 되면 한번쯤 마음먹고 주도를 가르치며 허심탄회 사나이들끼리 털어놓지만 엄마와 아들는 살아가면서 그런날이 별로 없는 것 같다. 아듥하 엄마가 가장 친한 시절은 아마 0-5세 사이의 몇년간 만이 아닐까. 감정을 털어놓고 공유 하는것도 드물고 관심사를 갖는 것도 드문 일이다. 그래서 엄마들은 아들키우기가 이다지도 어렵다고 하는 것 같다. 

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남자아이를 키우는 자그마한 팁이라면 그렇게 걱정을 안해도 된다는 것과 그의 취미생활을 인정해 주거나 같이 해보는 것이 필요 할 것 같다.
내 배에서 나았지만 같은 종족이 아니므로 이해하는 노력을 몇배 더 기울이는 것. 남자어른아이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해주는 프로그램인 <미운우리새끼>가 갈수록더더욱 기대 된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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